코스피는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기관, 개인이 모두 팔았지만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이 크게 오르면서 동시에 현물시장에서의 호가가 높게 책정된 덕분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79포인트(1.68%) 오른 1914.74를 기록했다.
중국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소폭 오른 54.7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업종별 상승률 상위에는 운수장비(4.46%), 화학(3.37%) 등이 대폭 올랐다.
덕분에 LG화학(6.62%), SK에너지(4.96%) 등이 큰폭 올랐고, 현대차(6.17%), 기아차(10.24%), 현대모비스(5.35%)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등의 주요인은 선물시장에 있었다. 현물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억원씩을 나란히 순매도했고, 개인도 538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에선 비차익거래에선 53억75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차익거래에서 225억1200만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171억37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선 외국인이 1만2173계약을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덕분에 코스피200지수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5.30포인트 오른 247.45로 마감했다.
평소보다 한산한 거래량도 선물이 현물을 쥐락펴락하는데 일조했다. 이날 거래량은 3조3503억주로 직전거래량보다 3948억주 가량 적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PMI지수가 상승소식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이날 오른 업종은 자동차, 화학 등 중국발 호재에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그치면서 추가 양적완화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3일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 완화 규모에 대한 기대감은 꺾이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11월 말까지는 횡보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드러났듯이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고, 실적모멘텀 역시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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