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회장, 15개월 만에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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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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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일 공식 출근했다. 지난해 7월 '형제의 난'으로 퇴진한 이후 15개월 만에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금호그룹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오전 7시께 신문로 사옥 본관 27층 집무실로 출근, 사장단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공식적인 취임식이나 입장발표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일단 내부적으로는 박 회장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너 복귀'로 그룹 내부적으로 구심점이 생겨 다시 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것.

금호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 복귀로 임직원들이 예전의 활기를 다시 찾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장 박 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내년도 사업 계획은 물론 중장기 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또한 워크아웃 중인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2012년은 금호그룹이 3년 내 워크아웃을 끝내기 위한 디딤돌이 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여 박 회장의 행보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그룹의 각 계열사는 이미 내년 사업 계획 수립을 마쳤거나 최종 점검 단계에 있다. 박 회장 복귀 시점을 맞춰 철저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박삼구 회장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그룹 및 계열사별 사업계획을 확정해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조만간 전 임직원에게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가 담긴 이메일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회장 복귀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조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그동안 박 회장의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여러 차례 개최한 바 있다.

비록 금호타이어 노조가 현재 지도부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5개월 만에 공식 복귀한 박 회장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leealiv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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