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경남대 교수는 그동안 “준설지역 조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만 초점을 두엇지 정작 문제인 준설토 처리엔 무관심 했다”며 "대표적인 준설토 처리과정 중 하나인 농경지 리모델링이 이루어진 지역에 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리모델링 지역이 강 주변이나 구릉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이전에 사람들이 살았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이어 이 교수는 “사업시행청인 국토해양부와 농촌진흥청이 경지정리가 된 지역과 되지 않은 지역을 구분해 경지정리 된 지역은 이미 훼손됐다고 간주, 문화재 조사 절차를 면제받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수모임은 현장조사가 단순히 확인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교수진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지표조사가 단순히 걸으며 육안으로 둘러보는 현장 시찰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농경지 리모델링 대상지 7586만㎡ 중 약 7000만㎡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는 전체 면적의 90%가 넘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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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열린 '4대강 문화재 살리기 고고학교수 모임' 기자회견에서 교수들이 4대강 사업의 철저한 문화재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왼쪽부터 김종일(서울대),이상길(경남대),최병현(숭실대),안재호(동국대),김장석(경희대)교수. |
교수모임은 그러나 고고학계에서 통일된 의견을 낸 적은 없으며, 문화재 보호자원에서 조사를 촉구하는 것일 뿐 4대강 살리기 사업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4대강 문화재 살리기 고고학교수 모임’은 전국 70여 명의 고고학과 교수 중 문화재 사업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30여명의 교수가 모여 결성했다.
문화재청은 “소규모 경지정리 사업시 땅을 깎거나 파는 등 지형을 임의로 변경했기 때문에 이미 원지형이 훼손됐다고 판단하며, 경지정리 등으로 형질변경 된 지역은 지표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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