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문화재 조사, 농경지 리모델링 지역부터 조사해야 ...'4대강 문화재 살리기 고고학 교수 모임'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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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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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4대강 문화재 살리기 고고학교수 모임’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건강연대 건물에서 4대강 사업의 철저한 문화재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상길 경남대 교수는 그동안 “준설지역 조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만 초점을 두엇지 정작 문제인 준설토 처리엔 무관심 했다”며 "대표적인 준설토 처리과정 중 하나인 농경지 리모델링이 이루어진 지역에 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리모델링 지역이 강 주변이나 구릉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이전에 사람들이 살았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이어 이 교수는 “사업시행청인 국토해양부와 농촌진흥청이 경지정리가 된 지역과 되지 않은 지역을 구분해 경지정리 된 지역은 이미 훼손됐다고 간주, 문화재 조사 절차를 면제받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수모임은 현장조사가 단순히 확인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교수진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지표조사가 단순히 걸으며 육안으로 둘러보는 현장 시찰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농경지 리모델링 대상지 7586만㎡ 중 약 7000만㎡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는 전체 면적의 90%가 넘는다고 밝혔다.

   

 

▲1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열린 '4대강 문화재 살리기 고고학교수 모임' 기자회견에서 교수들이 4대강 사업의 철저한 문화재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왼쪽부터 김종일(서울대),이상길(경남대),최병현(숭실대),안재호(동국대),김장석(경희대)교수.

문화재청의 시각에 문제가 있다는 성토의 목소리도 높았다. 교수 모임은 “문화재 보존과 발굴은 항상 국토개발과 상충돼 왔다. 문화재청의 가장 첫 번 째 임무는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인데 현재 문화재청의 태도는 이와 정 반대”라며 이는 기존 유적지인 창녕 비봉리가 4대강 사업 구역에 포함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수모임은 그러나 고고학계에서 통일된 의견을 낸 적은 없으며, 문화재 보호자원에서 조사를 촉구하는 것일 뿐 4대강 살리기 사업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4대강 문화재 살리기 고고학교수 모임’은 전국 70여 명의 고고학과 교수 중 문화재 사업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30여명의 교수가 모여 결성했다.

문화재청은 “소규모 경지정리 사업시 땅을 깎거나 파는 등 지형을 임의로 변경했기 때문에 이미 원지형이 훼손됐다고 판단하며, 경지정리 등으로 형질변경 된 지역은 지표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mn0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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