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서만 다섯번째다.
연말까지 달러화 하락세가 지속되고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경우 연내에 300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933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전월의 2897억8000만 달러보다 35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올 들어서만도 지난 1월과 4월, 7월, 9월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운용수익이 붙었고, 엔화 및 유로화 등의 강세에 따른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화폐가치를 낮추려는 주요국 간의 경쟁이 심해지며 원화가치가 상승, 이를 저지하려는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이 2563억3000만 달러(87.4%)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예치금 323억5000만 달러(11.0%), SDR 36억1000만 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9억9000만 달러(0.3%), 금 8000만 달러(0.03%) 등의 순이었다.
연말까지 달러화 하락세가 지속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될 경우 올해 안에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1~9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37억3000만 달러이기 때문에 4ㆍ4분기 60억~70억 달러, 11~12월 40억~47억 달러의 추가 흑자가 예상된다.
여기에 연말까지 달러화 하락이 이어질 경우 기타 통화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고 외환당국의 달러화 추가 매입이 예상된다.
한편 주요국별 외환보유액 순위는 9월 말 현재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8~9월 5위를 기록했으나, 인도에 밀려 3개월 만에 세계 6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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