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수비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박경완(SK)이 대표팀 안방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표팀에서 백업 포수의 설움을 받던 강민호는 1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강민호는 이날 3-5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측 펜스를 넘기는 아치를 그리는 등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대표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한 가운데 유일하게 터진 시원한 타구였다. 대표팀은 이날 소집 후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치른 탓에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중심 타자 대부분이 정상적인 타격 감각을 보여주지 못해 결국 4-6으로 패했다.
선발 포수 박경완에 이어 3회부터 마스크를 쓴 강민호는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월 2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강민호의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대표팀은 이 이닝에서만 3점을 뽑아 체면치레하는 데 성공했다.
강민호는 "투구에 방망이를 맞춰본다는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백업 요원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백업이든 주전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라며 "누가 뛰든 금메달만 따면 된다. 다 같이 즐겁게 잘 뛰면서 금메달까지 따 오겠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또 강민호는 이날 투수 윤석민(KIA), 고창성(두산), 안지만(삼성) 등의 공을 직접 받아낸 느낌도 전했다.
강민호는 "고창성의 공이 가장 좋았다"라며 "윤석민과 안지만은 직구는 괜찮았지만 변화구에서는 휴식기의 공백이 드러났다. 연습경기가 3차례 더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투수들이 충분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강민호는 대표팀에 합류한 뒤 선배 박경완과 포수 출신 조범현 감독에게서 수비 부문 지도를 받고 있다.
강민호는 "나는 송구할 때 팔의 각도가 옆으로 처지는데 이 점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다"라며 "두 분의 지도에 감사한다"라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필두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최근 중요한 국제대회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 9경기에서 34타수 8안타(타율 0.235)에 4타점을 올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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