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 직전인 1991년 3백80만 명에 달했던 러시아군 병력이 1백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밝혔다.
세르듀코프 장관은 지난달 31일 TV 방송 '라시야(Russia)'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말부터 추진해온 군 개혁의 결과 병력 수가 1백만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히고 "이중 15만명이 장교, 10만~12만명은 하사관, 73만~75만명은 일반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냉전 종식을 이유로 병력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으며 특히 2008년 10월 발표된 군 개혁 프로그램에서 100만명 감축 목표를 설정했었다.
세르듀코프 장관은 이어 군 개혁의 일환으로 실시된 징병제 군인들의 복무기간 단축(2년에서 1년)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군 복무기간을 다시 늘릴 계획이 없으며 12개월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병제와 징병제를 함께 운용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앞서 2006~2008년 사이 징병제 군인의 복무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복무기간 단축이 군 전력 약화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높아지면서 복무기간을 다시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세르듀코프는 이어 "병력 수 조정과 관련한 1단계 군 개혁이 완료됨에 따라 군인들의 복지 향상과 군 장비 현대화 등 2단계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군이 전혀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까지 전체 무기의 30%가 현대식 첨단무기로 교체될 것이며 2025년이면 70%가 현대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듀코프 장관은 이어 "현재 러시아는 현대식 무기 생산에서 선진국에 다소 뒤처져 있다"며 "군은 일부 외국 무기를 구매해 특성들을 분석한 뒤 그에 못지않은 국산 무기를 자체 생산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일환으로 해군이 외국에서 상륙함 2척을 구매하고 이후 국내 조선소에서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조만간 프랑스 상륙함 '미스트랄' 2척을 구매하고 이후 프랑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추가로 2~4척의 상륙함을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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