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김희진 매듭장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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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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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감정과 정서를 담아내는 최고의 매듭을 만들어내기 위해 한가닥한가닥 정성을 담아 실을 엮는 장인이 있다.

   한국전통 다회(多繪)와 매듭을 연구하며 현대 섬유예술의 일부분으로 자리잡는 데 50여 년의 세월을 바친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김희진(77) 매듭장이다.

   아리랑TV '데일리 매거진쇼'는 3일 오전 7시 김희진 매듭장을 조명한다.

   매듭이란 명주실을 염색하고 합사(合絲)해 끈을 짠 뒤 여러 형태로 맺은 공예 장식품을 말한다.

   전통 매듭은 흔히 아는 노리개는 물론 궁중의 실내 장식과 악기, 상여, 불교의 번(幡) 등 갖가지 장식품으로 사용된다. 여기에는 영원한 삶과 끝없는 행복에 대한 염원이 담겨있다.

   김희진 매듭장이 매듭과 인연을 맺은 건 1963년. 우연히 상여 끝에 매달려 있던 3원색의 크고 작은 매듭을 보고 그 강렬한 색감과 오묘한 결구(結構)에 반하다 못해 홀렸다는 그녀는 한국 초대 무형문화재 매듭장 고(故) 정연수 선생 문하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전국 방방곡곡의 장인을 찾아다니며 전통 매듭 기술을 전수받은 끝에 국화매듭, 거북매듭, 잠자리매듭 등 38가지 한국 고유의 매듭 문양을 복원하였다. 또 끈을 짜는 기법도 4사, 8사를 뛰어넘어 12사, 24사, 36사까지 개발하며 다양한 질감의 매듭을 창출해냈다.

   매듭을 제작하는 일은 흰 명주실을 염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의 빛깔이 매듭의 바탕을 결정하는 만큼 그녀는 염색부터 모든 과정을 손수 작업한다. 화학사(化學絲)에 염색을 하면 빛깔을 뿜어내는데 반해 명주실은 안으로 깊이 받아들여 은은하고 품위 있는 빛깔을 만들어낸다.

   갖가지 색깔로 염색된 명주실은 합사한 뒤 손바닥으로 비벼가며 실을 꼰다. 아무런 빛깔도 모양도 없던 한 오라기의 실은 그녀의 정성어린 손길로 인해 다양한 빛깔과 문양의 매듭으로 변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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