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참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국회의원이 면책권이 있다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이야기했으면 구속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사실 관계를 왜곡해서는 안된다"며 "연임 로비도 없었고,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통해 이야기를 들은 것도 없고, 김 여사가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만나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정 전 수석이 민유성 산업은행장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고(故) 김재정씨(이 대통령의 처남)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관계도 가까워 김 여사와 가까운 것은 사실"이라며 "가깝다고 해서 말도 안되는 로비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정진석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월 김재정씨가 입원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남 사장이 김 여사를 만났다는 주장 ▲지난 2월 남 사장 처가 청와대 관저에서 김 여사를 만나 남편의 연임 로비를 하고 김 여사가 당시 민정수석에게 남 사장의 연임을 지시했다는 주장 ▲당시 제2부속실장이 남 사장 처와 김 여사가 만난 사실을 확인해줬다는 주장 등을 모두 부인했다.
정 수석은 "정부 수립 이후 대통령의 부인을 이런 식으로 깎아내리고 명예를 흠집내는 전대미문의 수법이 없었다"면서 "강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이 내용 그대로 기자회견을 해서 본인 주장을 뒷받침하라.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해서 본회의장 발언을 되풀이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국회의사당을 떠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 의원의 망언은 사실무근이며 국가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대통령 부인을 들먹이면서 국가 품격을 떨어뜨렸다면 책임을 져야 하고 민주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강기정 개인뿐 아니라 민주당과의 합작품이라는 의심이 가는데, 민주당의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 수석으로부터 강 의원 주장의 전말을 보고받고 크게 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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