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졸 미취업자 규모가 1993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영국 고등교육 경력관리기구(HECSU)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졸업자 22만5천명 가운데 8.9%인 2만1천20명이 6개월 이상 미취업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2년 11.6% 이래 17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졸 미취업률 추이를 보면 2007년 5.5%, 2008년 7.9%, 2009년 8.9%로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졸 미취업률이 높아진 것은 경기침체와 민간부문의 신규 채용이 정체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공별 미취업률을 보면 정보통신(IT) 학과가 16.3%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미디어 학과가 14.6%, 전기공학과 13.3%, 건축학과 10.9%였다.
반면 지리학과와 심리학과 졸업생의 경우 미취업률이 평균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석사과정으로 옮겨가 대학원 진학률은 1.5% 포인트 높아진 8.1%로 나타났다.
대졸자들의 평균 연봉은 1만9천695파운드(한화 약 3천550만원)로 집계됐고 중국어어 전공자의 연봉이 2만4천540 파운드(4천420만원)로 가장 높은 반면 미술 전공자의 연봉은 1만4천625 파운드(2천630만원)로 가장 낮았다.
연립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공공부문의 인력을 2014년까지 49만여 개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대졸 취업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민간부문이 경기회복을 주도해 공공부문의 인력감축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ECSU는 보고서에서 "대졸 미취업률이 당초 우려했던 것 보다는 덜 심각하게 나왔지만 향후 공공부문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중기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