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릴 코엑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협박한 혐의로 박모(50.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3시55분께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무역센터 상황실에 전화해 "코엑스에 설치해놓은 다이너마이트 50개를 오늘 터뜨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체장애 4급인 박씨는 경찰에서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인데 동사무소가 지원을 제대로 안 해줘 술을 마시고 홧김에 전화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파ㆍ테러 협박 전과자 가운데 50세 전후 나이에 서울 말투를 쓰고 협박전화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언급했던 3~4명을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송파구 석촌동 고시원에 숨어 있던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2004년에도 "군대에서 다이너마이트 기술자로 복무했는데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장난전화를 걸었다가 처벌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박씨를 검거하는 데 공을 세운 강남서 강력1팀 김명기 경장을 1계급 특진시킬 방침이다.
이날 오후 1시26분께에는 김포공항공사 콜센터로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13시40분에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기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공항공사 측은 이 시간대 전후에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고 기내를 재검색했고 이 때문에 오후 2시 제주행 항공편이 결항했고, 3편은 1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강서경찰서는 협박전화 사실을 신고받아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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