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장관실은 내달 11∼19일 8박9일 일정으로 각 정당의 사무처 당직자와 보좌진 총 22명을 초청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순방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마련, 지난달 각 당에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은 해외연수의 과제로 '선진국의 정치제도를 통해 우리 정치 현실에 적용 가능한 방안 강구' 등을 제시한 뒤 개헌과 남북통일, 녹색성장, 4대강 사업을 예로 들었다.
이에 민주당 당직자들과 보좌진협의회측은 "여야가 개헌, 4대강 등으로 대치하는 국면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등 여권의 개헌 프레임에 말릴 수 있다"며 불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여당이 원하는 어젠다를 일방통행식으로 강요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이번 연수의 취지는 선진 정치 문화에 대한 경험을 통해 여야 소통을 강화, 극한 대립을 극복하자는 것"이라며 "개헌, 4대강 사업은 예시로 나왔을 뿐 이를 알아보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임장관실은 민주당이 불참 입장을 공식 통보해 오면 연수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지 아니면 취소할지에 대해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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