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 우위였지만 코스피지수는 31.79포인트(1.69%) 오른 1,914.74로 마감, 하루만에 1,910선을 회복했다.
이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지수가 24.92포인트(1.31%) 빠지며 1,882.95까지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똑같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도 지수가 엇갈렸던 것은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가 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7천535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지난 1일에는 1만2천173계약을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하루 만에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극적 전환을 한 것은 국내 증시에 대한 상반된 전망이 충돌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선물은 지수의 방향성을 예측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지수가 내릴 것 같으면 매도를, 오를 것 같으면 매수 주문을 낸다.
따라서 외국인이 하루 만에 이렇게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간 것은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하루 만에 달라졌다기보다 외국인 투자자들 간의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대우증권의 심상범 연구원은 "만약 지난 29일 대량으로 팔았던 외국인들이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면 미결제가 줄어야 하지만 장중 미결제가 1만계약을 웃돈 것은 서로 다른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매수.매도 세력이 맞부딪히며 당분간 선물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에서는 개인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선물 매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급 저울이 균형인 상태에서 개인의 매매 방향에 따라 베이시스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에서의 순매도와 순매수 세력이 같다고 해도 선물시장에서의 불균형과 이에 따른 지수 등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의 이승재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증시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그동안 순매도가 누적된 상황이어서 일부를 거둬들인 것으로 해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주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 완화 정책 결정을 앞둔 불안감으로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도를 기록, 더 이상의 매도 여력이 적어 이번주는 공격적인 프로그램 매도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굵직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시장에 관망심리가 팽배한 상황이어서 최소한 미국 FOMC에서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의 규모가 확인될 때까지 관망세가 우세하며 매도와 매수가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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