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은 쿠릴열도를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간 갈등에 대해 조속한 대립 해소를 양국에 촉구하면서도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일(현지시간) 쿠릴열도의 일본명 '북방영토'라는 용어를 쓰며 "우리는 북방영토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어 미국이 일본과 러시아에 쿠릴열도 문제 등 여러 사안을 두고 실제적인 평화조약 협상을 벌이라고 오랫동안 독려해 왔음을 강조했다.
쿠릴열도 영유권을 사이에 두고 러일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쿠릴열도 가운데 한 섬인 쿠나시르를 방문, 일본 정부의 반발을 샀다.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은 옛 소련 시절을 포함, 러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일본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나시르 방문과 관련, 주일 러시아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강한 유감을 표시했고, 러시아 측도 일본의 이같은 반응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맞서 대립각을 세웠다.
쿠릴열도는 일본 홋카이도 북서쪽 에토로후,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다.
2차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인 러시아가 이곳을 실효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였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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