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채권보증업체 암박(Ambac)이 주택시장 붕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때 미국의 2대 채권보증업체였던 암박 파이낸셜그룹은 올해 말께 파산보호신청을 할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암박은 1일에 만기가 돌아온 이자 280만 달러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5월 만기인 7500만달러 상당의 채권에 대한 이자로 향후 30일간 이를 지급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default) 상태가 되며, 이는 곧 채권자들이 암박의 파산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3월 이후 파산 가능성을 경고해왔던 암박 측은 현재 상황에 대해 "파산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이라고 시인했다.
암박은 금융감독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파산을 피하기 위한 자본을 조달할 수 없었다면서 선순위 채권자들과 파산 신청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암박은 빠른 시일 내에 사전조정파산(prepackaged bankruptcy)에 합의하지 못하면 올해 말께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조정파산은 법원에 정식으로 파산을 신청하는 대신 채권자들이 자체적으로 채무를 재조정하고 파산을 신청하는 제도다.
암박은 모기업의 파산 신청이 자회사인 암박어슈어런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암박의 주가는 장중 60% 가까이 폭락했고 암박의 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 시장의 충격을 반영했다.
거대 채권보증업체인 암박은 위험도가 높은 채권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융위기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모기지 증권 관련 손실이 급증하면서 2008년 최고 신용등급(AAA)을 잃기도 했다.
위스콘신주 금융감독당국은 암박의 주요 자회사인 암박어슈어런스(Ambac Assurance)의 부실채권 일부를 인수하는 등 회생 지원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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