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로봇우주인이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3일 마지막 비행에 오르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6명의 승무원과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갈 이 로봇의 이름은 '로보노트2(애칭 R2)'다.
로보노트2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우주궤도에서 우주인을 사람처럼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든다는 원대한 목표의 첫 성과물로 만들어졌다.
250만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로봇은 아직 허리위의 상체만 만들어진 단계지만 인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현 상태로만 키가 1미터에 무게가 150㎏(330파운드)에 달하며 두 팔은 각기 80㎝의 길이다.
알루미늄과 니켈 도금된 탄소섬유로 정교하게 제작된 상체와 팔, 다섯 손가락의 손, 넓은 어깨와 평평한 배를 가진 이 로봇은 아름답다.
금빛 이마에는 두 눈이 있으며 그 안에는 4개의 카메라가 달려 있고 입에는 적외선 카메라까지 장착돼 대상의 깊이를 파악할 수 있다.
사람과 다른 점은 두뇌 역할을 하는 컴퓨터 장치가 배 부분에 있다는 점이며 등에 배낭처럼 붙어 있는 장치는 우주정거장에서 충전에 사용될 기기이다.
이 장치는 앞으로 우주로봇이 소행성이나 화성 탐사에 나설 때 배터리가 탑재될 곳이기도 하다.
로보노트2의 관절 부분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스프링으로 채워졌으며 350개 이상의 센서가 곳곳에 달려 있어 손가락 끝에서 깃털 같은 것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다.
로보노트2는 장차 우주정거장을 청소하고 극도로 춥거나 더운 우주선 바깥 공간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우주 유영을 하는 우주인을 위해 무거운 공구를 들어주고 유독 가스 누출이나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장차 인간을 위해 화성이나 다른 우주 세계의 사전 정찰에 나서는 것도 이들의 임무가 될 것이다.
당장 로보노트2는 난간을 닦고 공기 필터를 청소하는 등의 간단한 일을 하기 위해서도 다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NASA는 내년 말쯤 로보노트2의 하체를 완성해 올려 보낼 계획이며 그 다음해에 상체 장치와 컴퓨터기능을 보완해 우주 유영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NAASA는 그러나 로보노트2의 기능은 우주인을 돕는 보조적 역할이며 우주인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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