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주일 전 정치적 반대자들을 '적'(enemies)으로 묘사했던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며 철회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는 1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진행자 마이클 바이스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적(enemies) 대신 반대자(opponents)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스페인어 방송 유니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민 개혁법을 적극 추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히스패닉을 상대로 어떻게 투표를 독려하겠느냐는 질문에 "라틴계가 '우리가 우리의 적을 응징하고 우리 편에 서 있는 친구에게는 보답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그때는 나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측은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오바마의 '적'이라는 표현에 이목을 집중시키려 하던 참이었다.
미리 배포된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의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신시내티에서 "슬프게도 우리에게는 같은 미국인에게 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통령이 있다. 그는 더 큰 정부라는 자신의 어젠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키기 위해 그 단어를 사용했다"고 말할 예정이었다.
오바마는 바이스덴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은 내가 그들을 적이라 불렀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당신들이 미국 이민 시스템의 전반적 개혁이라는 특정 문제에 관한 반대자라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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