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상수원으로 쓰는 임실군 방수리 취수장의 사용 기한이 연말로 다가온 가운데 임실군이 추가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로 해 '물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실군은 "방수리취수장의 사용 기한인 연말까지만 전주시에 물을 공급하고 추가로 계약을 연장해주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임실군은 "하루 2만5000t의 방수리취수장 물이 전주지역 수돗물로 공급되면서 하천 유지용수 부족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등이 부족해지는 등 각종 문제를 낳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임실지역 시민단체도 최근 기자회견을 하고 "여러 피해를 감수하고 이미 한 차례 사용기한을 연장해줬는데 또 이를 늘리려는 것은 임실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추가 사용은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임실군의 강경한 태도에 전주시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수리취수원을 쓰지 못하면 당장 전주시내 평화동과 동서학동 등의 주민 8만여명이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해 대혼란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수돗물을 광역상수원인 용담댐 물로 바꾸는 것도 상수도관 매설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소 5년은 필요하다. 현재로선 대안이 없는 셈이다.
방수리취수원은 1970년에 임실군 관촌면 섬진강 상류에 만들어져 전주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해왔으나 2003년 취수시설 증설 과정에서 임실군이 전주시를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발해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했다.
이후 전주시는 2008년까지 이를 용담댐 물로 바꾸는 조건으로 연간 5억원에 사용계약을 맺었으며 다시 올해 연말까지 한 차례 계약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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