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금융위기 이후 선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출구찾기에 나섰던 호주가 6개월만에 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2일 월례 이사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75%로 상향조정했다.
RBA가 6개월만에 다시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탓이다. RBA는 "지난 2년간 지속돼 온 물가안정세가 종료되는 시점에 왔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물가를 꼽았다.
RBA는 "담배세율을 높인 결과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세를 타게 됐고 근원물가지수가 2.5%대에서 움직이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향후 수년간 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그동안 물가 오름세를 감안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사회에서는 당분간 물가를 감안한 통화정책을 동원하는 게 적절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호주 경제와 관련, RBA는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두드러진 가운데 교역조건이 향상돼 향후 민간부문 투자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BA는 앞으로 수년간 노동시장이 활기를 띠고 근로자 임금 역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택 등 자산 가치는 상승 또는 하락의 한 방향으로 두드러지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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