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의 수장으로 뽑힌 손 대표는 “이명박 정권을 교체하는 호랑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잃어버린 600만 표를 되찾아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정권 교체를 화두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취임 직후부터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여권발(發) 개헌 논의 등에 대해선 ‘강공 드라이브’에 나서면서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 결과 ‘한나라당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고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 손 대표는 최근 주춤하곤 있지만 취임 후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0%대의 여론 지지율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내에선 ‘로키(low-key)’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직 인선도 ‘균형’을 중시한 탕평·화합 기조로 매듭지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전대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측근 인사들이 배제되는 결과가 나오는 등 일부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당 관계자는 “민주당으로선 ‘새로운 실험’이었던 집단지도체제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본격적인 ‘도전’은 지금부터다. 4대강 사업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 오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18대 대통령선거 승리를 위한 야권 통합·연대의 물꼬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당이 요구하는 분명한 정체성 확립에도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실제 당내 일각에선 “손 대표의 지나치게 신중한 모습이 결단력 부족으로 비쳐 야당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손 대표는 2~4일엔 재선, 8~9일엔 초선 등 다음 주 초까지 당 소속 의원들과 선수(選數)별 만찬을 이어가며 ‘스킨십’을 다질 계획.
한 측근 인사는 “손 대표가 그동안엔 당의 체제 정비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부턴 개혁과 비전 제시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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