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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으로 곱게 물든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 전경. |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렌즈를 통해보는 또 다른 가을풍경. 사진 한 장에 그 언젠가의 감동과 추억을 되새겨본 적은 없는지…. 흐린 기억 속에는 당시의 느낌과 생각, 그리고 설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행자체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지만 여행 중 멋진 사진 한 장을 남길 수 있다면 그 의미와 즐거움은 배가 된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좋다. 장롱 속 카메라를 메고 무작정 길을 나서보자. 사진이란 전문가들만이 얻을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가까운 수도권 주변 사진 찍기 좋은 4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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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아침 물안개가 아름다운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물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
◇ 이른 아침 물안개 피는 - 두물머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두물머리는 ‘두 갈래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다. 두물머리에 들어서면 먼저 400년의 세월을 지켜온 커다란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느티나무 아래 나무벤치에 앉으면 사방으로 둘러쳐진 강과 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로 주차장 입구에서 바라본 느티나무의 풍경, 느티나무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을 배경으로 한 풍경, 유유히 지나는 돛단배의 풍경을 담는 것이 포인트다.
돛단배는 한 장소에 머물지 않고 이동하기 때문에 매번 다른 풍경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의 가장 멋진 풍경은 새벽 동트기 전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광경이다. 시기적으로 일교차가 큰 늦가을이 촬영하기 가장 좋다.
나룻배가 매어있는 곳을 배경으로 갈라지는 물줄기를 렌즈에 담아보는 것도 좋다. 물속에는 물풀들이 있어 마치 늪 같은 인상을 준다. 드라마 촬영지와 방송 광고 장소로 알려져 있는 두물머리는 낮 시간보다 일몰이나 새벽에 촬영하는 것이 좋다. 느티나무 앞에서 건너편을 바라모면 수양버들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지는 노을이 특히 아름답다. 문의 031-770-2068 & http://tour.yp21.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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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조명과 노래하는 분수 쇼로 유명한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의 분수대. |
◇ 야간조명에 노래하는 분수 - 일산 호수 공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 있는 호수공원은 자연 생태계를 재현한 국내 최대의 인공 호수공원이다. 호수를 중심으로 조성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다.
3년마다 열리는 일산 세계꽃 박람회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볼거리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음악과 환상적인 조명, 그리고 분수가 어우러진 노래하는 분수대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쇼를 볼 수 있다.
분수를 배경으로 주변의 인물이나 조형물을 이용해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분수대를 지나 제3주차장이 있는 꽃 전시장으로 가면 꽃들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다. 실내 전시장에는 화려한 조명과 곱게 가꾸어진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야외정원도 운치 있게 꾸며져 있다.
세련된 꽃의 아름다움과 화려하게 연출된 모습은 사진촬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소재다.
문의 031-906-4557 & http://www.lake-park.com/
◇ 지는 석양이 일품 - 오이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마을은 삼면이 바다다. 만조 때는 출렁이는 바다내음을, 썰물 때는 게 등 다양한 바다 생물들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른 시화방조제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해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젊음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장소이다.
지하철 4호선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다. 가족나들이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는 그만이다. 이곳은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오이도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잔잔한 바닷가 위로 석양이 질 때면 서해바다 전체가 붉은 빛으로 물들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다물결이 지는 태양에 의해 환상적으로 비치는 일몰광경은 놓쳐서는 안 될 촬영 포인트이다.
또한 짙은 빨간색으로 재미있게 솟아 있는 등대의 모습을 바다와 함께 담아보면 예상치 못한 작품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31-319-0205 & http://oido.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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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공원의 카페 '안녕' |
◇ 바람개비의 춤 - 파주 평화누리 공원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파주 평화누리공원이 새로운 나들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승용차로 이동하기도 좋고 임진강을 끼고 주변에 한우마을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도 많다.
탁 트인 전경과 포근한 잔디밭을 지나 언덕 위에 오르면 공연장 어울터에 서있는 부채꼴 모양의 평화누리 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너른 잔디 광장 위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수백 수천 개의 노랑, 빨강, 파랑 바람개비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평화누리공원에서는 느리게 걷고, 풍경을 즐기고, 음악에 취할 수 있다. 음악의 언덕, 바람의 언덕 등 공간의 조형미와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가슴 아픈 분단의 현장 근처에 이런 평화로운 곳이 존재한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다.
작은 호수 위에 홀로 떠 있는 듯 카페 ‘안녕’의 조형미도 단연 돋보인다. 카페는 연못과 함께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석양 무렵 테라스에 불을 밝히면 더욱 아름답다. 평화누리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역시 바람의 언덕이다.
무지개 색 바람개비의 부드러운 날갯짓과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어우러진 동심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31-953-4853 & http://peace.ethankyou.co.kr/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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