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하며 앙숙관계로 지내왔던 미국 상공회의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상의의 크리스토퍼 웽크 국제통상정책 담당 국장은 2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회견에서 "내년중 한.미FTA 이행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상의가 오바마 대통령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웽크 국장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상의가 재원을 조달, 의회 의원들을 움직이는 로비활동을 적극 전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로비단체인 상의는 그동안 건강보험 개혁법과 금융규제법 처리를 비롯한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개혁작업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이미 의회를 통과한 법들을 철회시키는 운동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을 낙선시키고 공화당 후보들의 의회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거액의 정치광고비를 집행하면서 마치 공화당의 전위조직처럼 활동, 오바마와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치달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상의는 그러나 한.미FTA의 처리가 지연되는 가운데 한.유럽연합(EU) FTA가 먼저 발효될 경우 미국내에서 3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한.미FTA의 조기 비준을 촉구해왔다.
웽크 국장은 "공화.민주 양당 출신의 대통령들은 지금까지 자유무역을 적극 지지해왔다"고 말해 그동안 상의가 오바마 대통령을 궁지로 몰았던 것과 무관하게 FTA 추진을 위해서는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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