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에너지, 베트남에 기술한류 뿌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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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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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K에너지에서 파견된 전문 기술 인력인 문석숭 부장(사진 왼쪽 3번째)이 베트남 BSR社 직원들에게 동력공장의 조절밸브 및 주변 기기에 대한 동작 원리와 점검 절차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꿩아이(베트남)= 이미경 기자) 지난 2일 찾은 베트남 중부 다낭 지역에서 남쪽으로 140㎞ 떨어진 외곽지역 '꿩아이'. 포장이 덜 된 꼬불꼬불한 제1 고속도로를 3시간 동안 달리자 베트남에 최초로 건설된 석유·화학 공장 'BSR(Binh Son Refining & Petrochemical Co. Ltd)'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 부지 면적이 50만평에 이르는 'BSR' 공장에 들어서니 한눈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2~3명의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공장 내 파이프를 들여다보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곳 공장에는 현지인들에게 기술전수를 위해 가족과 함께 낯선 꿩아이라는 마을로 파견나온 SK에너지의 전문 기술인력 103여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처럼 SK에너지의 기술인력 103여명은 지난해 9월부터 파견돼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석유·화학공장의 전반적인 가동 노하우와 유지보수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파견된 기술인력들은 울산 공장의 석유생산, 생산기술, 생산관리, 설비관리 등 분야별로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베트남 현지에서 SK에너지 파견 기술인력의 총 책임자로 있는 성학용 SK에너지 BSR공장운영본부장은 "SK에너지 파견 직원들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주변 환경 여건과 열악한 공장 상황 때문에 매일 밤을 새서 작업을 할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지금은 BSR에서 SK에너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현지에 파견된 기술인력들은 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 전수는 물론 공장 내부 곳곳을 점검하면서 공장 내부의 위험요소들을 미리 차단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 결과 지금까지 130여건의 위험 요소들을 찾아내 조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와 BSR사는 지난해 9월 베트남 최초의 정유·화학 공장의 O&M(공장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 운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BSR 정유화학 공장 운영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성 본부장은 또 "베트남 공장을 마치 내 회사인양 보살필 수 있는 것은 '진정성'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정기보수의 성공적 수행과 효율 향상이라는 성과가 항상 따라온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SK에너지의 협력업체 직원 1000여명 정도가 추가로 이곳 BSR에 파견나올 예정"이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협력업체 사장단들이 현재 베트남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기술전수외에도 BSR 자원봉사단을 발족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장 근처의 초등학교에 건물 재도색과 책걸상 전면 교체 등 환경개선 작업을 펼치고 현지 학교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과 화장실을 신축하기도 했다.

이날 '부 반 이음(VU VAN NGHIEM)' BSR 회장과 '우엔 호아이 지양(NGUYEN HOAI GIANG)' 사장은 인터뷰에서 베트남 현지에서 다각도의 방법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SK에너지에 대한 신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부 반 BSR 회장은 "SK에너지가 마치 자신의 공장처럼 BSR을 돌봐줘서 지금은 모든 것을 신뢰하고 맡기고 있다"며 "국가적 관심이 집중돼있는 정유화학 공장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안전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지에 대해 항상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SK에너지가 이같은 고민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정유공장에 이어 BSR사의 신규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프로필렌 공장에 대한 운영과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폴리프로필렌 공장은 연산 15만t 규모에 이르며 SK에너지의 기술인력들의 참여로 완전 가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로써 베트남 BSR은 SK에너지와 손을 잡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하루 14만 8000배럴의 정제시설(CDU)과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7만 배럴의 중질유분해시설(FCC) 등 14개 공정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서 나오는 가솔린은 베트남 수요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성 본부장은 "베트남이 아직 전기시설이나 여러가지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부지가 넓고 젊고 우수한 인력이 많아서 5~10년내에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기술 한류의 선봉장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작은 공정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에너지는 48년에 걸쳐 정유와 석유화학 공장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기술 및 노하우를 체계화해 전 세계를 무대로 기술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지난 98년 대만 포모사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JAC사,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사와 O&M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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