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서울 G20 정상회의 관련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변화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실질적으로 빈국의 하나라고 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 참여하면 협조를 받을 수 있다"고 명료하게 정리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인 선진국과 개도국의 개발격차 해소와 관련된 문제와 연관지어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과 같은 모델을 갖고 참여하고, 국제사회에 개방하는 등 조건을 맞추면 이번 G20 정상회의에 결정된 개발문제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언제든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 전적으로 북한 사회에 달렸고, 북한 당국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가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북한의 개혁·개방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재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책임인정 등 에서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성사조건에 대한 질의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이번 회견의 취지가 흐려지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은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성의있는' 변화가 담보돼야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지난 1일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어떻든 간에 (성사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뭔가 변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변화의 방향은 다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도 같은 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이 시점에서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 회피가 G20 정상회의 이후 남북관계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는 "국제사회 정상들이 경제문제를 다루는 모임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믿고 있지만, 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합리적인' 상황인식을 기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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