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장에서는 Fed의 추가 유동성 공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규모다. 규모에서 Fed의 현재 경기 판단과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을 넘을 경우 앞으로 국내 증시의 추가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과 비슷하거나 낮을 경우 오히려 지수는 하락할 수 있다.
환율의 경우는 규모와 상관 없이 하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ㆍ미 간 경기 회복 속도 차이가 워낙 커 대외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시 행보, 추가 완화의 양(量)이 결정
QE2의 규모가 앞으로 국내 증시의 행보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현재 코스피가 QE2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코스피 종가 1935.97이 시장의 기대감과 현재 경제상황 사이의 '균형점'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QE2의 규모가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을 경우 증시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과감하게 풀린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중에 2000포인트를 넘길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반대로 시장의 전망과 비슷하거나 못미칠 경우 지수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증시가 이성을 찾으며 속도 조절에 나선 만큼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는 증시에 부정적이란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은 현재 1ㆍ2차 양적완화를 통해 미국이 2조 달러 정도를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달러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어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세는 지속… 1100원선 지지전망
원ㆍ달러 환율은 이번 QE2의 규모 및 내용과는 상관 없이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규모에 따라 하락 속도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외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저달러ㆍ저금리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신흥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QE2의 규모가 작더라도 사실상 유동성 공급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최근 환율의 낙폭을 제한하는 △FOMC를 앞둔 시장의 경계심 △외환당국 개입 △자본유출입 규제 가능성 등도 일회성 재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환율은 1100원대 진입이 무난해 보인다.
이날 환율도 장 초반 1108.1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지난 5월 3일 이후 6개월 만에 1100원대에 들어서기도 했다. 당국의 매수 개입에 하락폭을 반납하기는 했지만 기조적인 하락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1100원선을 기준으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재은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려오는 속도는 더디겠지만 현재 환율의 방향성은 아래로 향해 있다"며 "연말까지 11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이 반복되는 등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경험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1100원선에서 점진적으로 절상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동반 강세를 띠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더디게 하락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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