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대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전남도의회 의원 13명이 미국으로 관광성 외유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이호균 의장 등 도의원 13명은 공무원 2명 등과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방문목적은 1996년 자매결연을 한 서부해안의 오리건주 의회와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지방세정제도 등을 비교 견학하는 데 뒀지만 방문 일정은 이 같은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첫날 공식일정을 제외하고 대부분 문화시찰과 관광지 방문으로 일정이 짜여 있고 나흘째에는 난데없이 동부해안의 뉴욕으로 옮겨가 4일간 체류하는 것으로 돼 있어 방문목적과 크게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오리건주와는 그동안 10여년간 교류가 없었던데다 원래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던 계획을 갑자기 미국으로 변경한 점, 뉴욕 방문일정 중 하나인 반기문 UN 사무총장 예방은 애초 불가능했던 점 등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예산은 9천여만원으로 늘어났고 F1 대회와 관련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의장과 해당 상임위인 경제관광문화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이 장기간 모두 자리를 비우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오리건 주의회 의장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반기문 총장 예방은 여러 차례 의사를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해 방문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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