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3일 사기대출 등 혐의로 구속된 임병석(49) C&그룹 회장이 2001∼07년 '바다살리기 국민운동본부'(바살본)의 총재로 활동하면서 정ㆍ관계 인사와 폭넓게 교류한 정황을 파악,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임 회장이 정ㆍ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는 통로로 바살본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21일 C&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같은 건물에 있는 이 단체의 예전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살본에는 현직 A장관이 입각하기 전인 2002년부터 5년 동안 홍보대사로 활동했으며, B 전 의원도 명예총재로 재직하는 등 정ㆍ관계 인사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정ㆍ관계 로비를 위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60)씨가 바살본 행사에 유력인사들을 초청하는 등 사실상 임 회장과 정ㆍ관계 인사간 '다리' 역할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명문고 동창회 간부이자 `영남인맥'으로 불렸던 김씨는 당시 바살본의 사무총장 직함도 갖고 있었다.
C&그룹의 한 전직 임원은 "김씨가 2004년께 바살본 행사에 A장관과 국회의원, 연예인 등을 초청해 접대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검찰은 C&그룹이 무리한 조선사업 진출로 자금난에 허덕이던 2008년부터 임 회장이 바살본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02년에는 당시 현역으로 있던 B 전 의원을 위해 바살본 주최로 '후원의 밤'을 열어 회원들로부터 대대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도 확인,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아울러 임 회장이 고향 선배인 야당 중진 C의원과 평소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고, 여당 중진인 D의원과도 친한 친구라고 주변에 얘기하고 다녔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임 회장은 동생 친구로 잘 아는 사이지만 만나도 사업 얘기를 안 했다"고 했고, D의원은 "그 사람이 잘 나갈 때 다른 사람의 소개로 한두번 본 것 외에 한 친분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 회장이 그룹을 키우고 자금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의 지원을 받으려고 정ㆍ관계에 적극적으로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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