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훌륭한 팀입니다. 좋은 경기를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한국-대만 프로야구 최강자 자리를 다툴 SK 와이번스와 슝디 엘리펀츠가 서로 상대의 실력을 추어올리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SK 김성근(68) 감독과 주장 김재현(35), 박정권(29)과 슝디의 천루이전(35) 감독, 왕진용(35), 저우스지(30) 등 선수들은 3일 대만 타이중 윈저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하나같이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어제 TV로 대만시리즈 경기를 봤는데, 슝디는 대단히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면서 "오늘 연습하는 모습도 잠시 봤는데 역시 팀 배팅을 할 수 있는 좋은 팀이더라.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 퉁이 라이온스에 졌던 기억이 나는데, 슝디 역시 당시 퉁이만큼 좋은 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특유의 '벌떼 마운드' 작전에 대한 질문에 "여기까지 와서 벌떼 마운드란 표현을 듣는다"고 웃으며 "2007년에 부임했을 때 괜찮은 선발투수가 없어서 구원 투수들에게 중점을 두다 보니 한 경기에 투수를 6~7명씩 내보내게 됐다. 그렇게 경기를 치르는 SK만의 팀 색깔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천루이전 감독 역시 "나도 평소 한국 프로야구를 즐겨 보는 팬이다.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좋은 부분들을 세심히 살폈다. 내일도 좋은 실력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 주장 김재현도 "슝디에 대한 전력 분석 자료를 봤는데, 팀워크가 좋은 팀이라 느꼈다. 팀 배팅을 잘하고 잘 움직이는 부분이 걱정된다"면서 "우리도 그만큼 좋은 팀인 만큼 내일 멋진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권 역시 "특정 선수보다는 팀워크가 좋은 팀인 것 같다. 모든 선수가 훌륭한 기량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슝디의 내야수 왕진용 역시 "SK가 한국에서 계속 좋은 성과를 냈던 것을 대만 팬들도 알고 있다"면서 "최강을 가리는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슝디 외야수 저우스지도 "SK는 실력파 팀이다. 특히 투수의 힘이 강한데, 예전부터 타격을 잘 할수 있도록 연구해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양팀 감독은 4일 열리는 1차전 선발로 나란히 외국인 투수인 게리 글로버(34)와 올란도 로만(32)을 예고했다.
2008년부터 SK에서 활약한 글로버는 올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느라 주춤하면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66을 올렸다.
최근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알려진 글로버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올해 SK 투수 중 세 번째 정도로 꼽을만한 선수다. 몸이 좋지 않아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우리에겐 아주 중요한 투수"라고 설명했다.
미국 출신의 올란도 로만은 올해 리그 2위인 12승(7패)을 거두고 탈삼진왕(142개)에 오른 투수다. 14승을 올린 카를로스 카스티요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하면서 슝디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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