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2010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난적' 터키를 접전 끝에 물리치며 기분 좋게 조2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박삼용(인삼공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시민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D조 조별리그 1라운드 마지막 5차전에서 터키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3-2(16-25 25-21 25-21 19-25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를 4승1패로 마친 한국은 러시아(5승)에 이어 조 2위에 랭크돼 6일부터 일본, 폴란드 등 A조 4팀과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개국은 4개조로 나눠 경기를 펼친 뒤 각 조 4위까지 2라운드에 나서게 된다.
한국은 또 이날 터키에 승리하면서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섰다. 한국은 2003년 월드컵대회에서 0-3으로 패했지만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으로 이긴 뒤 이번에도 우위를 보였다.
한국은 초반 수비가 흔들리면서 고전했지만 간판 공격수 김연경(일본 JT 마블러스.23점)이 고비 때마다 공격 루트를 뚫어주면서 조직력이 살아났다. 김연경은 가로막기에서도 양팀에서 가장 많은 4개를 따내는 등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1세트에서 전날까지 득점, 서브에서 1위를 달리던 터키의 간판 공격수 네슬리한 다르넬의 공격(1세트 7점)을 막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하지만 2세트 초반 팽팽하게 맞서기 시작한 한국은 14-16에서 정대영(GS칼텍스)의 속공과 김연경의 감각적인 연타 등을 묶어 내리 4점을 따내 역전했다. 여기에 양효진(현대건설)의 가로막기가 빛을 발하면서 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도 김연경의 시원한 스파이크로 공격을 주도했다. 세터 김사니(흥국생명)의 공 배급이 상대 수비벽을 절묘하게 따돌리며 터키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다르넬의 공격에 수비가 뚫리면서 4세트를 내준 한국은 5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양효진의 가로막기와 김연경의 강타가 터지고 상대 공격 범실이 겹치면서 6-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러다가 8-5까지 추격당한 한국은 이후 김연경과 다르넬이 강타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어 한국은 양효진의 속공으로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하고 나서 황연주(현대건설)의 강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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