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미국 중간선거에서 보수적 유권자 운동 단체인 `티 파티(Tea Party)'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보수 유권자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지지한 후보들도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일린 전 지사는 올해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약 30명의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 후 공화당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무명의 니키 헤일리 후보를 당선시키는 등 상당수 후보를 본선에 진출시켰다.
미 abc방송과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2일 실시된 본선에서도 페일린이 지지를 선언한 상원 후보 12명 중 7명이 당선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나름대로 좋은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리다주에서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누르고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비롯해 켄터키주의 랜 드 폴, 펜실베이니아의 팻 투미, 아칸소주의 존 부즈만 후보가 대표적인 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인도계 이민자 후손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니키 헤일리 후보가 페일리의 지원에 힘입어 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에 오르는 등 4명의 후보가 주지사직에 올랐다. 헤일리 후보는 특히 당내 예선 당시 지명도가 낮아 고전했으나 페일린의 지지 선언 이후 급상승을 계속해 당내 후보지명을 따낸 뒤 본선까지 승리해 `페일린의 신화 창조'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페일린이 강력히 후원해 당선된 주지사 중에는 특히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아이오와주의 주지사도 포함돼 있다.
페일린은 아이오와주의 전략적 특성을 고려해 테리 브랜스태트 공화당 주지사 후보에게 5천달러의 선거자금을 기부하며 공을 들여왔는데 2일 선거에서 그가 당선된 것. 아이오와주에서는 또 페일린 후보가 공을 들인 찰스 그래슬리 상원후보도 당선됨으로써 향후 대권도전을 위한 정지작업을 공고히 하게됐다.
물론 상원 선거에서 페일린이 지지를 선언했던 델라웨어주의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였던 크리스틴 오도넬(41.여)이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47)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했다.
또 네바다주의 공화당 상원 후보인 샤론 앵글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후보와 접전 끝에 패해 페일린 효과가 반감되기도 했다.
페일린은 정치적 고향인 알래스카주에서는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낸 조 밀러 후보에게 5천달러의 기부금을 제공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가운데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연방 하원선거에서는 24명의 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한 가운데 17명 이상이 승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나름대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페일린은 특히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달리 사람이 없다면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며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중간선거 성적표를 토대로 한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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