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빛나는 남아공·터키... 중동아프리카펀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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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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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펀드가 연초이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중동아프리카펀드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수익에 차이가 난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가 중동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보다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전문가들은 시장의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아프리카펀드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석유, 가스 등 원자재 사업과 통신, 건설 등 인프라사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펀드는 연초이후 16.15% 수익률(3일 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12.63%, 해외주식형펀드가 9.70% 성과를 낸 것을 감안하면 월등하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 중 상위 4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중동아프리카펀드는 3년 수익률도 좋다. 3년 성과가 4.52%로 해외주식형펀드 중 플러스 수익을 얻은 4개 펀드 중 하나다.

하지만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투자 지역 비중에 따라 성과가 갈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터키의 비중이 높은 펀드는 선전하고 있는데 비해 중동 비중이 높은 상품은 부진하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중동&아프리카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올 한 해 동안 17.74%의 성과를 냈다. 이 상품은 남아프리카의 비중이 57% 터키가 17%로 중동 비중은 채 25%가 안 된다. 주 투자대상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내수 성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이 예상되는 금융, 소비 및 통신업종과 소재 업종이다. 

JP모간자산운용 관계자는 "가치 및 모멘텀 측면에서 높은 투자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터키가 해당 지역에서 꾸준히 시장을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한BNPP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한BNPP더드림중동아프리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이 14.98% 성과로 뒤를 이었다. 이 펀드는 남아공 기업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반면 중동 비중이 높은 펀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는 연초이후 수익이 13.68%다. KB자산운용의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같은 기간 8.14% 성과를 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서 중동펀드가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유가 상승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향후 전망도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펀드전문가들은 지역 간 차이는 해당 지역 증시의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지나 JP모간자산운용 이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여전히 과도한 정부의 규제와 기업들의 낮은 투명성, 미약한 인프라투자 규모 등이 존재한다"며 "또한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외국인에 대해서도 부분적인 개방만 이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 프런티어 마켓(Frontier markets)= 전 세계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전반적인 경제 규모와 주식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들을 말한다.

이성우 기자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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