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 31개 조사품목 중 80%가 인상돼
광저우에서 발행되는 양청완바오(羊城晩報)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전국 36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야채류, 식용유, 육류 및 과일 등 31개 품목에 대해 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24개 품목의 10월 중 소비자 가격이 9월에 비해 올랐다는 것. 그 중 오이와 수박의 가격 인상폭이 가장 컸고 대두유, 생 닭, 가지 및 초어 값은 약간 하락했으며 배추와 돼지고기 가격은 등락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의 경우 10월 들어 식용유를 포함한 식품가격의 인상이 뚜렷했다. 광저우시 물가국에 따르면 중추절 이후 식용유의 가격인상이 두드러져 중간 포장의 경우 도매가격이 12-20%가량 인상됐으며 소포장의 경우에도 10-15%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특히 국경절을 전후해 태풍이 세 차례나 산지를 덮치면서 야채가격이 폭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 중약재는 2배 이상 올라 … 기후 악화 이은 감산이 주된 원인
허난(河南)성 둥팡진바오(東方今報) 보도에 따르면 특히 중약(中藥)재 값은 각종 재해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가격 인상폭이 가장 커 80%에 달하는 중약재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위저우(禹州)시 중약재 전문시장의 경우 한번 복용할 중약재를 사는데 예전에 10위안 남짓하던 것이 지금은 20위안 가까이 주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실정. 또 황기(黃芪)의 경우 고급품 1kg당 가격이 현재 30위안이나 돼 작년의 8-10위안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으며, 맥문동(金銀花)도 1kg당 300위안으로 작년보다 3배나 인상됐다. 들별꽃(太子參)의 경우 올 봄만해도 1kg당 17위안이었으나 현재 200위안이며 도라지와 불수감나무(佛手)의 경우 무려 10배나 폭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년에 이처럼 약재 값이 급등한 이유는 물론 주요 산지인 광둥(廣東), 광시(廣西), 윈난(雲南), 꾸이저우(貴州)와 쓰촨(四川) 등 지역이 거듭된 폭우와 가뭄의 영향으로 생산이 70%가량 감소한 탓이다. 다만, 중약재의 경우 성장기간이 3-7년이나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에 다소 일찍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에서 밀려난 일부 여유자금이 중약재 시장에 흘러 들어 구기자(枸杞), 당삼(黨參), 당귀(當歸), 황기 및 들별꽃 등을 닥치는 대로 구매한 탓도 있다는 분석이다.
◇ 내년 하반기 돼야 안정될 것 전망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약재는 보통 3년씩 등락하다 6년간 안정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오르내림의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 한평생 중약재상을 운영하고 있는 허난성 주칭산(朱靑山) 씨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필주 기자 china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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