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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오정아 `2인자 꼬리표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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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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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곤 했기 때문이다. 아예 순위 안에라도 들지 못했다면 일찌감치 포기라도 했을 텐데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 다시 코트 위에 서기를 반복했다. 태권도 여자 73㎏초과급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오정아(26.인천시청) 이야기다.

한국 나이 스물일곱이면 여자 태권도 선수로는 은퇴 이후도 생각할 나이다. 오정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대표팀 내에서도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이성혜(삼성에스원)와 함께 남녀 선수를 통틀어 나이가 가장 많다.

하지만 오정아가 대표팀 1진으로 국제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선수권대회(2002년)와 코리아오픈국제대회(2006, 2007, 2009년)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국가대표 1진으로 나선 대회는 아니었다.

라이트급(63㎏급) 선수였던 오정아는 2년 전 최중량급인 73㎏초과급으로 체급을 올린 것이 태권도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김연지(대한체육회 직원) 등의 벽을 못 넘고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2, 3등에 머물렀지만 체급을 바꾸고 나서 결국 종주국의 최강자 자리에 올라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까지 잡았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라이트급에서 뛰던 선수가 무슨 헤비급이냐'며 만류도 많아 스트레스가 컸는데 이제는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전에는 대회를 앞두고 계체 때까지 평소 68㎏(176㎝) 정도인 몸무게를 빼는 것이 일이었지만 이제는 4∼5㎏를 불려야 하는 새 숙제가 생겼다.

그리고 체격 조건이 훨씬 좋은 선수들과 싸우다 보면 힘에서는 밀리지만 스피드로 극복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우즈베키스탄 선수들과 금메달을 다툴 오정아는 자신있다고 똑 부러지게 각오를 밝혔다.

인천 산곡남초 2학년 때 친구들을 따라 체육관에 구경하러 갔다가 태권도를 시작한 오정아는 부흥중에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하기 전에는 육상과 태권도를 함께 했다. 이후 테니스, 농구 등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도 받았지만, 태권도를 하다 보니 다른 종목에는 관심이 없어졌다.

그는 2인자에 머물면서도 태권도를 한 것을 후회해 본 적도, 부모에게 힘들다고 내색한 적도 없다고 했다.

오정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꼭 금메달을 따 귀국할 때 공항 입국장에서 꽃다발과 함께 축하를 받는 일이다. 그는 한국체대 동기였던 김새롬(고양시청)이 언젠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등을 하고 돌아와 했다는, "사람들이 1등만 기억해 서운했다"는 말을 똑똑히 기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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