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순위 지각변동…車ㆍ조선, IT 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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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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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15% 이상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올 초 시총 상위 10위권에 있던 종목 가운데 2개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총 상위권에서 밀려난 종목은 전기전자 대표주 중 하나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2개. 대신 이 자리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생명이 채웠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7위에서 14위로 뚝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도 LCD 패널가격 하락 등 전반적인 전기전자(IT)업종의 부진 속에 9위에서 15위로 뒤처졌다.

반면 조선업황의 회복 속에 현대중공업이 13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고, 삼성생명이 지난 5월 상장과 동시에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10위권내에서도 자리바꿈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5위였던 한국전력이 10위로 떨어지며 가까스로 순위권 안에 턱걸이했고, KB금융도 4위에서 9위로 5계단 내려갔다. 반면 LG화학은 2차전지 부문이 재조명을 받으며 10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기아차그룹의 시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 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시총은 26조2000억원과 16조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39조9000억원과 27조4000억원으로 불어나며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주 만년 2위 POSCO를 누르고 한때 2위에 올랐으며 불과 1년 전 20위권에도 명함을 못 내밀었던 기아차도 불과 10개월 새 11위로 껑충 뛰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순위 변화는 이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업황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특히 연초 증시를 주도했던 IT업종이 수요 둔화로 힘을 잃은 가운데 자동차와 조선 등 운수장비업종이 치고 올라온 것이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종별 등락률을 보면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5.22% 오르는 동안 운수장비업종은 5배에 가까운 74.72% 급등한 반면 전기전자는 1.41% 내렸다.

대신증권의 박중섭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 과정에서 업황이 빠르게 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LG전자 등 업황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종목들이 뒤처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4분기에도 자동차주와 조선업종이 주도주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의 수요를 발판으로 실적 개선 추이가 계속될 전망이고, 재고량을 감안할 때 IT주가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 선임연구원은 "현재 IT업종의 재고조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년 초까지는 실적이 돌아설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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