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도 베이징(北京)시의 전철을 인근 허베이(河北)성으로 연장함으로써 베이징과 허베이성을 한데 묶는다는 수도권 발전 전략을 내놨다.
전철 연장으로 베이징과 허베이성이 사실상 한 지역으로 통합되면 인구가 1억명에 달하는 초대형 수도권이 탄생하게 된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6일 개최된 '2010년 수도권 발전 고위급 포럼'에 참석해 "2015년까지 일차적으로 베이징에 총연장 561㎞의 전철망을 건설한 뒤 허베이성으로 1천100㎞를 연장하는 계획안을 확정해 국무원에 보고했다"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7일 전했다.
베이징시는 시 차원의 경제발전 제12차 5개년 계획(2011∼2015)을 수립하는 데 있어 '수도권'의 개념이 매우 중요하게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세계 도시 발전사에 비춰봤을 때 메갈로폴리스가 형성되지 않으면 세계적 도시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메갈로폴리스화를 촉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베이징시 지도자들과 실무진이 의견의 일치를 봤다는 것이다.
베이징 북서부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점을 고려해 전철망은 주로 시의 남부와 동부 방향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베이징시는 설명했다.
교통망 연결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수도권화를 촉진하기 위한 여러 조치도 속속 구체화하고 있다.
베이징시와 인접한 샹허(香河) 등 13개 시.현의 지역 전화번호가 연말까지 베이징과 같은 '010'으로 바뀌고 이 지역과 베이징 사이에서는 타 지역 사용자 간의 휴대전화 통화 때 내야하는 로밍 요금도 없어진다.
아울러 베이징의 동부, 남부, 북부에 각각 베이징 생활권에 포함되는 신도시가 건설될 계획이다.
베이징 무역대학 공공관리학과 장즈신(張智新) 교수는 "베이징-천진-허베이 메갈로폴리스는 주강3각주, 창장3각주와 더불어 중국 경제를 견인할 3개 축이 될 것으로 예견됐지만 최근까지 통합.발전의 속도가 더뎠다"며 "이는 통합 정책이 부재하고 각 지방정부가 각자의 이익을 중심으로 사고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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