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주의와 독자성을 주장하는 범민주파 정치인들 및 시민단체 대표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를 대신해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현지 신문에 따르면 앨버트 호(何俊仁) 민주당 주석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류샤오보의 투쟁이 문명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중대한 이벤트"라면서 "우리는 시상식에 참석해 지지의 뜻을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 주석은 류샤오보의 부인인 류샤(劉霞)가 공개서한을 보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대신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한 중국 및 홍콩의 민주인사와 문화계 인사 143명 가운데 한 명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支聯會.지련회) 부주석을 맡고 있는 리촉얀(李卓人) 의원(직공맹.職工盟)도 세토화(司徒華) 지련회 주석을 대신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민주화운동의 대부격인 세토화 주석은 류샤로부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암투병중이어서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없어 리촉얀 부주석이 대신 참여하기로 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최소 4명이 범민주파 정치인 및 시민단체 대표들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대신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중국의 인권운동가 및 반체제 인사들의 시상식 참여를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홍콩의 범민주파 인사들이 실제로 노벨평화상 시상식장에 입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류샤는 지난 20일 '톈안먼(天安門) 어머니회'를 이끌고 있는 딩즈린(丁子霖)을 비롯한 중국과 홍콩의 민주인사 및 문화계 인사 143명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노벨상 시상식에 대신 참석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