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목장은 "경위가 어떻고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든, 상관현판에 균열 현상이 일어난 데에 대목장이자 도편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면서 "여건만 허락하고 문화재청이 동의한다면 현판을 새로 만들어 걸고 싶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판 재료인 금강송(육송)의 특성상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른 수축과 이완 현상으로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그러한 현상을 미리 예상하지 못한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제안은 자칫 신 대목장과 현판 제작자인 오옥진 각자장과의 책임 공방 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신 대목장이 제공한 육송을 재료로 오 각자장이 현판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신 대목장의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문화재청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은 "지금 당장 새로운 현판 제작에 들어간다고 해도 목재 건조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빨라야 내년 봄쯤이 완성될 수 있다”라면서 "지금은 현판 균열 현상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 결과를 보고 난 후 현판 교체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와 관련해 오는 10일 경 제2차 대책자문회의를 열 예정이다.
박 국장은 "저번 1차 대책자문회에 참여한 사람 이외에도 목재조직학자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처럼 광화문 현판을 당장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모두 모여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광화문과 비슷한 시기에 복원했지만 균열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충남 부여 백제재현역사단지의 전통건축물의 현판은 외국산 목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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