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국·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들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인권위 파행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책임 있는 처신을 취하라"고 사태 해결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최영애·유시춘 전 상임위원 등 전직 인권위원 8명도 이날 오전 환경재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위원 2명이 사퇴하는 등 최근 사태는 인권위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중대 국면"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위원장의 인권 의식과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창국ㆍ최영도 전 인권위원장과 김만흠ㆍ박경서ㆍ윤기원ㆍ원형은ㆍ이해학ㆍ이흥록ㆍ정강자ㆍ정인섭ㆍ정재근(법안스님)ㆍ최금숙 등 전직 상임위원 5명과 비상임위원 8명이 이같은 의견표명에 서명했다.
최영애 전 상임위원은 "'책임있는 처신'에는 많은 것이 함축돼 있으며, 현 위원장의 사퇴까지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퇴임한 최경숙 전 상임위원은 "최근 사태는 현 위원장 임기 중의 한 위기가 아니라 한국 인권의 위기"라며 "현 위원장은 이 사태를 적당히 넘어가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5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인권시민단체 긴급 대책회의'도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현 위원장은 PD수첩 사건과 박원순 변호사 사건 등을 부결시키는 등 정권에 '충성 서약'을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반대여론에도 조직 축소를 강행하는 등 인권위의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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