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눈, 이제는 국내로...모멘텀 둔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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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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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해외 이벤트들이 마무리된 가운데, 증시의 관심이 국내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기업 이익모멘텀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둔화되면서 국내 변수에 따른 모멘텀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3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138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11조2583억원으로, 증권사가 당초 전망한 수치인 12조2708억원과의 괴리율이 마이너스 8.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틸리티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536억원이었지만 실제 발표된 실적은 4932억원에 불과해 마이너스 35.41%의 괴리율을 보였고, 에너지업종(-27.29%), 통신서비스(-19.3%), 필수소비재(-17.7%) 등 괴리율이 상당했다.

특히 향후 발표를 앞둔 540개 기업 중 일부 업종의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은 연말까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실적에 따른 모멘텀을 기대하는 시각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국내 기업들에 대한 이익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IT업종의 실적 부진이 특히 부각되는데, 환율 영향과 선진국 경기회복 미진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 둔화는 내년까지의 이익모멘텀 둔화의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 모멘텀의 반등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의 급락과 더불어 선행지수 및 동행지수가 최근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의 둔화와 물가불안이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의 투자 심리는 과열되는 양상이다. 3일 기준 개인 신용융자 잔액은 5조70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신용융자 잔액이 최고에 달했던 2007년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증시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조정기간을 거쳤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신용융자 잔고 증가는 경계해야 한다"며 "급증한 신용잔고는 향후 차익매물 출회 등으로 주가조정이 나타날때 반대매매가 이뤄져 지수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의 편식도 심해졌다. 외국인 매매는 전반적인 매수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특정 종목이나 업종 중심으로 선별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에 선택된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간의 수익률 편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국인 투자자들도 펀드 환매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 경우 외국인 선별매매와 더불어 종목별 수익 편차를 확대시킬 수 있다"며 "지수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종목 선정 때에는 전보다 수급 등의 제반 여건에 대해 면밀한 검토 후 매매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진 기자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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