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한적 부총재, 이산상봉 앞두고 '성희롱'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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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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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 이산가족상봉 단장 역할을 맡았던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대한의사협회장)의 성희롱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이산상봉 공동취재단 등에 따르면, 경 부총재는 지난 2일 이산가족상봉 2차상봉행사를 하루 앞두고 강원도 속초 한 횟집에서 공동기자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오바마'를 외치며 건배사를 했다. 

그는 건배사를 하면서 "요즘 뜨는 건배사 중 '오바마'가 있다. '오바마'는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건배사에 일부는 '오바마'를 따라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특히 이날 그의 성희롱성 발언은 남측 이산가족 94명이 60년만에 북측의 가족들을 만나기에 앞서 상봉단장을 맡은 이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됐다.

경 부총재는 건배사 이후에도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되지 뭐"라며 여성 참석자들을 쳐다보는 등 성희롱 발언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같은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 취재단 등이 항의하자 지난 4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기자들에게 "제 말로 상처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며 "(남측 상봉단 모두가)한 식구로 같이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식사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 부총재는 또 "원래 적십자는 사랑으로 봉사하는 게 우리 구호"라며 "그런 말씀 드리면서 건배사를 했는데, 그것이 만약 여성을 비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많은 분들 앞에 그런 말씀을 드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 부총재는 지난해 1월 임기 2년의 한적 부총재로 선출됐으며, 지난해 5월부터 임기 3년의 대한의사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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