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월드컵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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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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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 유치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의 민족을 하나로 엮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한국의 2022년 월드컵 개최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한국의 월드컵 유치 활동에 힘을 불어 넣어줬다.

블래터 회장은 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개인적으로 오늘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아서 영광스럽다"며 "FIFA를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이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보여줬던 경험과 열기를 돌이켜보면 많은 사람에게 '한국은 월드컵을 당연히 잘 치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더불어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래터 회장은 2022년 월드컵의 한국 개최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협력의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축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2022년 월드컵 개최를 통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의 민족이 하나로 엮어지는 기회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오늘 남과 북의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서로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한반도 평화에 좋은 징조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또 "이제 한국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 집행위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며 "며칠 후면 한국에서 G20이 열린다. 그 자리에는 한국과 함께 월드컵 유치 경쟁에 뛰어든 호주와 미국, 일본 등의 정상들을 만날 수 있다. 건승을 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러나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겠지만 나는 회장으로서 공평하게 일을 처리해야만 한다"며 균형을 잡았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월 FIFA를 방문한 자리에서 블래터 회장과 한국과 FIFA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오늘은 FIFA가 그동안 보여줬던 협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2022년 월드컵 개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한반도 평화 증진과 공동 번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며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 구현이라는 FIFA의 이념을 실천할 수 있는 게 한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앞으로 대한민국은 좋은 친구로서 FIFA와 함께 축구 환경이 낙후된 회원국의 축구와 사회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월드컵 개최를 향한 국민의 염원이 FIFA에 충분히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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