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북한 조동섭 감독이 승리 원동력을 "장군님의 체육 방침"으로 돌렸다.
조동섭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한 명이 퇴장당한 속에서도 신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경애하는 장군님의 체육 방침을 따라 높은 사상력을 발휘했다"며 "집단의 모든 것을 동원해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상대가 키 큰 선수들을 좌우에 놓고 머리박기(헤딩)로 나올 것을 예상해 결속하는 방법을 준비했다"는 조동섭 감독은 "첫 경기라 여유가 없었다. 한 명이 퇴장까지 당해 피동적인 경기를 했지만 의도대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명보 한국 감독은 공식 인터뷰가 끝난 뒤 따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감독이 말한 것처럼 롱볼(키 큰 선수들을 목표로 공을 길게 올려주는 것)은 준비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2005년 페루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북한을 8강에 올렸던 조동섭 감독은 대회 목표를 묻는 말에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교훈을 찾는 데 있다. 그리고 나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조별리그에서 잘 되도 이후에도 매 경기 힘든 조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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