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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강세‥코스피 2000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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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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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유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경제의 특성상 주식시장이 유가 상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과도한 상승은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의 급등 조짐이 코스피지수 2,000 돌파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1.80달러(2.08%) 상승한 86.49달러,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62달러(1.84%) 오른 88.00달러에 거래됐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배럴당 1.80달러(2.12%) 오른 84.70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석유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달러화 환율 하락에 따라 앞으로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정제시설 증설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점도 유가의 상승추세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도 이러한 유가 상승 기대감에 정유업체들이 포함된 화학업종이 상승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유가 급등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2008년 국제유가가 140달러를 웃돌던 때에 비하면 현재 거래가는 3분의 2수준에 불과하고, 수요 증가보다는 환율 하락이 유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실제 수요는 많이 늘어나지 않았으나 달러 하락 때문에 상품쪽에 투기적인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가 130달러를 웃돌던 2008년 5월 코스피지수가 1,900 부근까지 올랐다가 꺾였던 경험 때문에 최근의 유가 상승세를 불안해하지만 당시 유가는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올랐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이맘때 유가는 70달러 후반에서 오르내렸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위원도 "현재의 유가 상승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측면이 더 크다"며 "양적완화는 경기 부양을 위한 것이어서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 요인이 경기 회복 때문이라면 주가에 나쁠 이유가 없다"며 "100달러선을 넘어간다면 기업들에 원가 부담이 가해지겠지만 현 수준에서는 아직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간다면 유가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정유업체와 함께 중국 관련주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의 조 투자전략부장은 "달러화의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조선, 기계 등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관련주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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