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접목한 대형 세계복싱대회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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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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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복싱 활성화를 위해 프로 리그제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대형 세계복싱대회가 창설된다. 또 한국은 인천을 연고로 한 구단이 창단돼 이 리그에 참여한다.

9일 국제복싱연맹(AIBA)과 인천광역시 복싱연맹에 따르면 AIBA가 주도하는 2010-2011 월드 시리즈 복싱(World Seires of Boxing, WSB)이 오는 16일 아메리카 리그, 20일 아시아 리그를 시작으로 막을 올려 내년 5월까지 펼쳐진다.

월드시리즈복싱은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3개 리그로 이뤄진다. 각 리그당 4팀이 참가하며 팀마다 연고 도시를 둔다.

각 팀은 20명 내외의 선수를 거느리게 된다. 선수들은 지역 토종 선수와 용병으로 구성되며 총 12개 도시가 기량을 겨루게 된다.

리그 별 우승팀과 '와일드카드' 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 아울러 각 선수도 성적에 따라 순위를 매긴 뒤 1, 2위가 챔피언 결정전을 벌이게 된다.

국가를 대표하거나 개인 성적 위주로 진행되는 복싱의 전통을 고려할 때 무척 파격적인 형태의 대회다. 야구, 축구 등에서 활성화한 프로 리그제가 복싱이라는 틀 아래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광범위하게 펼쳐지는 셈이다.

경기 방식도 프로 복싱이 기준이다.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은 채 3분 5라운드로 진행되며 체급은 밴텀(54㎏), 라이트(61㎏), 미들(73㎏), 라이트 헤비(85㎏), 헤비(91㎏ 이상) 등 5개로 나뉜다.

이 대회를 주도한 김호 AIBA 사무총장 겸 WSB 대표는 "침체한 복싱계가 살아날 수 있는 기폭제를 마련하기 위해 이 대회를 창설했다"라며 "TV 시청자와 관중이 선호할 수 있는 새롭고 흥미로운 대회를 통해 복싱의 부활을 추진할 것"이라고 WSB 설립 배경을 설립했다.

이어 "프로 선수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뛸 수 없기 때문에 아마추어 선수는 이 대회를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고 실력을 기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선수들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하면서 경기 수당 외에 구단에서 연봉도 받게 된다"라며 "선수 계약금의 10%는 각국 복싱 연맹 몫이기 때문에 해당 복싱연맹은 복싱 발전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AIBA와 WSB 측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합의해 체급별 우승 선수에게 올림픽에 참가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경기마다 이기는 선수와 지는 선수가 각각 5천 달러(한화 약 560만원)와 1천달러(한화 약 110만원)를 받게 되며, 우승팀은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받을 정도로 상금 규모도 상당하다.

아메리카리그에서는 멤피스, LA, 마이애미(이상 미국), 멕시코시티(멕시코) 구단이 출사표를 던졌고, 유럽에서는 이스탄불(터키), 밀라노(이탈리아), 모스코바(러시아), 파리(프랑스)가 나선다.

아시아리그에서는 아스타나(카자흐스탄), 바쿠(아제르바이잔), 베이징(중국) 등이 참가한다. 한국은 인천을 연고로 한 레드 윙스가 창단했다.

인천 레드윙스에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이진영(상무), 전찬영, 박성근(이상 인천시청) 등이 소속됐고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옥성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든 미하일 문탕(몰도바) 등 용병 7명도 가세해 기량을 겨루게 된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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