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각국 정상과 대표단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자 금붕어가 '수질 점검'에 나선다.
코엑스는 G20 행사 기간 회의장 화장실에 세정수를 공급하기 전에 금붕어를 이용해 물의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코엑스 관리팀이 키우는 금붕어 여섯 마리는 지하 3층 중수처리시설에 마련된 어항에 살고 있다.
코엑스는 행사 기간 정상과 대표단이 사용하는 화장실에 공급되는 재생수로 하루 한두 차례 어항의 물을 갈아 이 물이 금붕어도 살아 숨쉴 만큼 깨끗하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물론 물을 공급하기 전 필요한 수질 검사는 종전대로 한다.
금붕어가 각국 정상의 세정수에 독극물 등 테러 위험 물질이 들어가지 않았음을 최종 점검하는 '명예 경호원'이 되는 셈이다.
이번 회의 기간 각국 정상과 대표단은 코엑스에 원래 있던 화장실을 그대로 사용한다.
사실 코엑스 화장실 물은 그리 깨끗하지 못하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코엑스는 몇년 전부터 한 번 사용한 물을 중수처리시설에서 정제해 화장실 용수로 재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센터 단지에서 한 해 사용되는 물 100만여t 가운데 15만여t이 재생돼 코엑스와 코엑스몰, 아셈타워에 공급되고 이렇게 아끼는 물값도 3억6000만원에 달한다.
재생된 물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2ppm으로 수돗물과 비슷하고 화장실 세정수로 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코엑스 측은 금붕어를 이용해 물의 상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면 혹시 있을지 모를 화학물질 테러 방지는 물론 이번 행사의 '친환경' 콘셉트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엑스 관계자는 "금붕어를 수질 점검에 활용하는 작은 시도가 한국의 친환경적 사고를 세계에 퍼뜨리고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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