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상최고치 경신..온스당 1400弗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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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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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가격 추이(출처 CNN머니)

국제 금 가격이 8일(현지시간) 온스당 14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전날 환율갈등에 대한 대안으로 '금본위제'를 부활시키자고 주장한 발언이 금값 상승을 견인했다.

금 트레이더들은 졸릭 총재의 발언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의 채무 위기로 인한 우려 또한 금값 상승에 일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5.50달러(0.4%) 상승한 1403.20달러에서 마감했다. 유럽에서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0유로를 넘어섰다.

졸릭 총재는 지난 8일자 FT 기고문에서 오는 11~12일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환율 전쟁을 막고 '상호 협력적인 통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변형된 형태의 새로운 금본위제(화폐의 가치를 금의 가치로 나타내는 것) 국제 통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교과서에서는 금을 옛 통화로 봤지만 시장에서는 금을 여전히 통화 대용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5개국 주요 통화를 금 가치에 연동하자는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 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시장에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보고서에서 "세계은행과 달리 우리는 금본위제가 실행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준비통화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제 무역에 걸맞는 비축량이 있어야 하는데 금 비축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값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그 로스 아펙스퓨처닷컴 부사장은 "금값 랠리가 올해 1500달러에 이르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웨덴 은행 SEB도 "글로벌 환율전쟁이 지속된다면 이로 인한 이득은 금이 받을 것"으로 보며 지속적인 금 상승세를 점쳤다.
 

이정은 기자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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