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전동차내 안내방송, 즐거운 출퇴근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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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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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도시철도 2호선 정욱진 기관사

"오늘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내리실 때는 우산을 잘 챙기셔서 안전한 귀가길 되십시오"

부산도시철도 2호선에 특색있는 전동차내 안내 방송으로 출퇴근길 발걸음을 가볍게 만드는 기관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교통공사 호포승무소에 근무하는 정욱진 기관사.

정 기관사는 입사 초기부터 직접 안내방송을 했다. 2007년 5월부터 부산도시철도 2호선 마스콘(전동차 운전대)을 잡으면서, 전철역 정차 때마다 "출입문 닫힙니다"라는 내용을 기계음 대신 육성으로 방송하며 그의 안내방송 애드리브는 시작됐다.
 
정 기관사는 상황 별로 다양한 안내 방송을 한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이번 열차는 양산행 열차입니다. 가시는 목적지까지 좋은 시간 되시고 좋은 주말(휴일) 보내십시오"라는, 명절에는 "오늘은 즐거운 설날입니다. 가족친지 분들과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 되시기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을 한다. 이런 안내방송은 주로 환승역인 수영역·서면역 통과 시 하는데 하루에 4~6회 정도 한다.

승객 호응도 컸다. 정 기관사는 "운전실까지 찾아와 목례를 하고 가시는 분도 있었고 가끔 사탕을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안내방송을 듣은 외국인이 도움을 받았다며 운전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간 일을 들었다.

공사의 민원처리시스템인 '고객의 소리'에 정 기관사의 안내방송으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올라왔으며, 공사 인트라넷에 정 기관사의 안내방송 칭찬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 기관사는 "내가 모는 전동차의 승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육성 안내방송을 내보낸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즐겁게 도시철도를 이용도록 안내방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색있는 전동차 안내방송으로 유명한 부산교통공사 정욱진 기관사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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