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침공 처음엔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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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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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64) 전 미국 대통령이 보좌진과 논의하면서 처음에는 이라크 침공에 반대했었다고 8일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이날 미국 N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처음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면서 "무력 사용을 원치 않았고 외교적으로 해결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시작할 당시 딕 체니 부통령이 영향을 주었느냐는 질문에는 "체니가 시작하자고 했을지는 모르지만 당시 나는 안된다고 말했다"면서도 "결국 언제 시작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나였다"고 최종 결정은 자신이 내렸음을 인정했다.

500페이지 분량의 회고록 '결정의 순간'에서 부시는 이라크전이 시작된 원인이었던 대량살상무기를 찾는데 실패한 사실 등 자신의 결정에 대한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전쟁을 시작한 뒤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했을 때 나보다 더 충격을 받고 화가 났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는 방송에서 미국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거부했다.

부시는 "사과는 잘못된 결정이란 것을 전제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생한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 "보고를 받고 처음 들었던 느낌은 매우 쓰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그들은 포로들을 학대했을 뿐만 아니라 미군을 망신시키고 우리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고 비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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