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미 달러 살포에 '유럽위'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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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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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심재진 기자)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의 여파로 유럽경제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달러약세를 낳은 미국의 양적완화는 유로강세로 이어져, 유럽지역의 경기 하락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국가들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오전 영국에서 거래된 아일랜드의 5년 CDS 스프레드는 17.5bp 확대된 605/615bp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CDS 스프레드는 9.5bp 확대된 457/467bp를, 스페인 CDS 스프레드는 7.5bp 확대된 257/262bp를 각각 기록했다. CDS 스프레드의 확대로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1%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윤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칼 등의 CDS프리미엄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유로존 리스크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위험요인이며, 내년 중반 이후 유럽 국가들의 국채만기 때 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한번 시장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CDS 프리미엄 급등세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경쟁력 둔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약세는 미국 이외 지역들의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급락했던 유로화는 유럽지역의 수출경쟁력을 높여 재정위기 우려가 일부 해소됐으나, 미국이 적극적인 통화팽창정책을 추진하면서 환율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지역의 경기회복세를 홀로 견인하던 독일이 제조업 수주가 9월을 기점으로 전월대비 하락하며 경기회복세 둔화가 역력하다"며 "향후 독일 수출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유럽지역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하락세가 진행될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에서 추가적인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한국 주식시장도 그 여파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며 "향후 유럽 동향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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