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의 끝에서 만난 나 자신…'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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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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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소설 형식으로 쓴 그의 첫 작품으로, 운명을 찾아 나선 스무 살 여인 브리다가 자아를 발견하고 변모해가는 여정의 기록물이다.

작가가 여행 중 만난 아일랜드 여성 브리다 오페른이 겪은 실화를 모티브로, 1990년 브라질과 영어권 및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소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작가 스스로 절판을 선언해 그의 팬들에게는 이른바 ‘전설’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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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독자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2008년 전 세계 36개 언어로 번역돼 재출간됐고, 각국의 베스트셀러 1위를 휩쓰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브리다’는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에서 다룬 여러 주제들이 집약돼 있어 ‘가장 코엘료다운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독자는 세상을 배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숲속의 현자(賢者)를 찾는 브리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동안 작가가 추구해 온 다양한 주제들과 접하는 흔치 않는 기회를 얻는다.

꿈을 좇기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버리는 용기를 보여준 ‘포르토벨로의 마녀’ ,온전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삶을 끊임없이 움직임 속에 가둬야 한다는 ‘오 자히르’의 가르침 등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독자들은 그 누구라도 자신을 대입시킬 수 있는 평범한 여자 브리다의 이야기를 통해 코엘료가 매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될 것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비범한 삶은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있고, 매일의 삶이 당신 앞에 드러내 보이는 신비를 받아들인다면 당신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깨닫고 그 꿈을 좇아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주인공 브라다 역시 평생을 그리워하고 갈망하지만, 들판의 꽃을 꺾지 않고 바라보는 것처럼 그런 사랑을 통해서만이 우리 삶에 숨겨진 내면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여정의 끝에서 깨닫는다.

이 같은 의미에서 ‘브리다’ 는 코엘료의 모든 소설들 중에서 가장 철학적인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독자들은 2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일관되고도 깊이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 변치 않는 초심을 확인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된다.

김재범 기자 kimjb5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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