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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 아시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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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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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향이 지난 5년간 이룬 발전은 한국 축구가 20년간 이룩한 성과와 맞먹습니다. 아시아 최고인 일본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부합니다."

10일 '광동 아시안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광저우를 찾은 정명훈 예술감독은 지난 5년 임기 동안 서울시향이 이룬 성과를 스포츠팬답게 축구와 비교해 설명했다.

서울시향을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나는 대답이다.

서울시향은 오는 12일 막을 올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비 중국계 오케스트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정 감독은 예정에 없던 스케줄이지만 아시아인의 이목이 쏠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클래식을 알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 여름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입소문이 났는지 다 소화해낼 수 없을 정도로 초청이 밀려들고 있다"며 "그만큼 해외공연이 중요한데 이번 공연도 그런 의미에서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음악축제 참가의 의미를 설명했다.

어린 시절 미식축구와 농구에 열을 올린 '스포츠광'이라는 정 감독은 "음악도 스포츠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한국 선수들이 최근 몇 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같은 큰 무대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한국 축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빗댔다.

"부임할 때 시향을 10년 안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는데 5년 만에 아시아 최고인 일본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평한 정 감독은 지난 8월 교향곡 2번 '부활'로 시작한 말러 교향곡 전곡 도전을 지난 5년간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오케스트라라는 '악기'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말러의 곡은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연주단원들과 함께 정말 열심히 일한 덕에 특별한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 하면 곧바로 떠올릴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게 한국인으로서 자신이 꼭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정 감독은 동시에 단순히 '잘 하는 오케스트라'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도 했다.

정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서울시향은 국민을 위해서 연주해야 한다"며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나 자선음악회인 `희망콘서트'를 계속 이어가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음악 축제가 스포츠로 화합을 이루는 아시안게임과 함께 열리는 만큼 시향의 연주를 통해서 음악으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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